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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 2 [주유진, MONSTER NATURE] 주유진 작가는 홍익대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사진과 콜라쥬, 조판 작업 등 특정한 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이다. 지난 영국에서의 생활 동안 쌓인 다양한 감정들과 추억 그리고 풍경이 녹아 든 자신의 몬스터 네이처(monster nature)는 그의 브랜드 심벌이자,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투영이다. 주유진 작가의 작업 전반을 말할 때, 우린 두 가지 늬앙스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익살스럽고 환상적인 풍경과 깊은 어둠 속으로 침식되어 가는 풍경이 그것인데,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업들엔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강하게 두드러진다. 이는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 ALLISON SCHUNIK의 HOBO CLOWN 시리즈를 연상하기도 하여 흥미롭다. 모쪼록 앞으로.. 더보기
: 2 [Brownbreath "STAY WARM" Limited Bracelet] 300 개 한정으로 브라운브레스 디자이너 및 스탭들이 손수 제작한 이 팔찌들은 소비자와 판매자가 함께 만드는 공익켐페인 [STAY WARM]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 팔찌를 구매하면, 모든 수익금을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난방비로 쓰여지게 된다. 사업체가 자신의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 그게 순환경제의 첫 걸음이 아닐까. 전경빈 대표의 핏보우(fitbow)가 매년마다 진행하는 L&F (lost & found : 더 이상 입지 않는 헌 옷을 수거하여 핏보우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고 이를 통한 헌 옷을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제공하는 켐페인) 그리고 디매거진의 착한양말 프로젝트 등 지속적으로 보다 많은 기업과 브랜드사업체의 공익켐페인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모쪼록 따뜻한 시선으로 소비자들 또한 많은.. 더보기
: 2 [ 인더스트리얼 퍼니처 ] 오래되고 낡은 가구와 소품들은 그 공간을 보다 친숙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단정하게 차려 입은 정장에 커다란 넥타이가 조금은 느슨하게 메어진 주름 가득한 노인의 부드럽고 현묘한 눈빛처럼 빈티지 가구는 낡았지만, 품격이 있다. 이러한 매력에 많은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선 오래된 가구와 공장 등에서 쓰여졌던 폐철제구조물 등을 해체하여 새롭게 리프로덕트한 인디스트리얼 가구 등을 많이 수집하여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하는 매장들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가구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카페로도 활용하고 있는 서울 서교동 지역의 호메오 그리고 aA the design museum(www.aadesignmuseum.com)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다.. 더보기
: 3 [통증] 현재 내가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2013 년을 끌어 당기는 11 월 끝 무렵에 내가 책상엘 앉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한 동안 머릿 속을 흔들었던 지난 4 년 간의 패션디자이너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패션 자체의 매력에 끌렸기보단 패션의 한 귀퉁에서 몸부림 치고 진통을 겪는 그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 아닌가. 나는 소위 말하는 디자이너 선생님(기성디자이너)과는 인연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어느 정도 성장통을 거쳐 현재는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자이너 최 모 씨와 고 모 씨 등에 대해선 짧게나마 인연이 있었으나 막상 다가선 뒤론 실망만 겪었다. 팝아티스트 강영민 분은 "아티스트의 인격과 작품 사이의 관계는 따로 두고 보아야 한다." 고 했다. 대학 시절, 문학강.. 더보기
: 1 [1950 년의 레더아이템] 가죽 또는 피혁이라고도 부르는 이 무두질 공법을 통해 생산되는 튼튼한 원단의 시작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이러한 가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길드(guild) 등이 형성되었고,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18세기 이후 가죽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재 많은 곳에서 수많은 가죽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을 견뎌낸 가죽의 질감과 착색 등에 의한 매력은 새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이자 또 다른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래서 문득 생각해보았다. 과연 지난 5-60 년 전의 가죽을 이용한 디자인 제품은 어땠을까. 나는 당신에게 The Pathe Fashion Archive가 수집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보여주고자 한다. 본 영상에서 보.. 더보기
: 4 [ 카모플라쥬 ] 2012 년엔 유독 카모플라쥬(camouflage)가 패션계를 강타했다. 카모플라쥬는 본래 프랑스어로 기만, 눈속임, 위장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인데 군부대에서 적군의 식별을 속이기 위해 자연환경 - 가령 사막이나 숲 속 따위 - 에 녹아들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군용패턴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밀리터리 패션은 소수층을 위한 작은 시장에 불과했다. 2 년 남짓한 군생활을 준비해야 하거나 전역을 한 한국 남성들에게 밀리터리 복장을 한 남녀는 정말 불쾌한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2012 년 이전부터 아시아, 유럽 계통의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카모플라쥬 패턴을 활용한 의상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의무징병을 해왔던 한국에서, 군대를 연상하는 카모플라쥬가 남.. 더보기
: 3 [ 만들어진 전통, 타탄 ] 혹시 당신은 궁금하지 않은가? 영국의 버버리(burberry)나 닥스(DAKS)의 메이커 등 각종 의류나 소품 등에서부터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입은 전사들의 킬트(kilt :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의 일종으로 주로 남성들이 착용한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격자무늬들을 보아왔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체크무늬, 타탄체크 등으로 부르는 이 타탄(tartan), 그 기원은 무엇이며 어디서 어떠한 이유로 사용하게 된 것일까. 우선 먼저 밝히자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우리는 아시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고 복식사를 공부하지 않는 이상에야 전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마 당신이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통해 타탄의 기원 또는 역사 따위를 검색하면 네이버 지식백과 혹은 블로그 등에.. 더보기
: 2 [전쟁의 타이] 16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2 대선 여성유권자 토크콘서트에서 무소속 후보 안철수가 넥타이를 풀고 대화를 시작했다.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만드는 늬앙스는 크다. 그건 전쟁터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할 군장과 계급장을 벗어던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달려든 것과 같다. 먼저 이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기 위해 우리는 넥타이의 유래에 대해 돌아가봐야 한다. 넥타이는 본래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전쟁을 나갈 때 여인들이 그들의 목에 자신의 손수건을 걸어주는 데서 유래한다. 모든 시대에 앞선 1세대 패셔니스타이자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14세는 1660년, 터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크로아티아 군인들을 만나게 된다. 감각적인 소품이나 아이템을 놓치지 않던 루이 14세는 그들의 목을 두른 천.. 더보기
: 2 [ BANAL recycling ] 지금 쓰는 이 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읽혀질 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Banal이 왜 온라인 매거진과 같은 칼럼이나 룩북 그리고 이러한 작업 노트를 빈티지 쇼핑몰에 기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함께 얘길 나눠보고 싶어서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함께 공감하고 댓글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석 달 전 즈음이었던가. Banal 의 대장 김성배가 내게 Banal 의 로고 제작을 의뢰했다. 사실 그 때 나는 성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성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기존의 빈티지, 구제 쇼핑몰이 2013 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어떠한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는 걸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체감하곤 있었지만 우리는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 더보기
: 1 [당신에게 닿기까지 ] 한 여자가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에 들어선다. 진열대에 늘어선 악세서리와 구두 그리고 행어에 걸린 옷들을 훑는다. 하지만 이 여자는 오늘 계획이 분명하다. 이미 지난 친구의 쇼핑을 따라 나설 때 보았던 큼직막한 플라워패턴이 입혀진 플레어 원피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여자는 원피스가 걸린 곳을 향해 곧장 나아간다. 다시 꼼꼼하게 훑어본 여자는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드레스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그는 자신의 헤어스타일, 백들과 신발장에 늘어선 구두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더해 상상 해본다. 마지막으로 다시 가격을 확인해본다. 그 순간, 여자는 도망치듯 드레스룸을 빠져 나온다. 문득 SPA 브랜드에서 이것과 비슷한 플라워패턴 디자인의 원피스가 있던 게 생각났다. 가격 또한 지금 본 제품보다 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