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2 대선 여성유권자 토크콘서트에서
무소속 후보 안철수가 넥타이를 풀고 대화를 시작했다.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만드는 늬앙스는 크다. 그건 전쟁터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할 군장과 계급장을 벗어던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달려든 것과 같다. 먼저 이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기 위해
우리는 넥타이의 유래에 대해 돌아가봐야 한다.
넥타이는 본래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전쟁을 나갈 때 여인들이 그들의 목에 자신의 손수건을 걸어주는 데서 유래한다. 모든 시대에 앞선 1세대 패셔니스타이자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14세는 1660년, 터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크로아티아 군인들을 만나게 된다. 감각적인 소품이나 아이템을 놓치지 않던 루이
14세는 그들의 목을 두른 천조각 장식을 가만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크로아티아 장병을 의미하는 크로아트(croat)에서
유래된 넥타이는 이후 프랑스 왕실의 기장으로 인정받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를 보다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형태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전세계 남성들이 사용하는 이 넥타이의 기원을 알리기 위해 매년마다 타이 축제를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루이 14세의 변덕으로 널리 알려진 넥타이가 근대에 이르러 다시 현대 남성들의 전쟁터 위로 오른다. 넥타이는 수트맨들의 권위와 계급을 상징한다. 수트와 넥타이, 구두는 그들 전쟁터를 나가기 위한 군복이다. 전 세계의 태양이 떠오른 매일 아침, 전쟁터로 떠나는 남자를 위해 넥타이를 메어 주는 여성들은 그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집으로 무사히 귀환하길 기도한다. 여전히, 전쟁은 끝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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