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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월 00일을 기록

9월 22일, "찐빵 어택" 찐빵 어택 육류와 조류, 어류, 채소류, 과일류 등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식재료들을 바탕으로 만드는 양념이나 소스에서부터 원산지, 지역적 특색에 따른 주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방식 등이 있겠다. 또, 수입된 원료가 있다. 만드는 방법을 알고 도구가 있고 장소가 있으면 재료들을 구매하여 만들어 먹을수도 있겠지만, 특정 장소에서 특정 음식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먹거나 포장하여 다른 장소로 이동, 취식을 할 수도 있다. 나는 대체로 먹는 것을 가리지 않지만 후추가루가 진하게 양념되거나 버무려진 음식 혹은 가지가 들어간 음식은 잘 소화하질 못한다. 향신료가 들어가거나 데미그라스 소스가 듬뿍 들어간 음식은 먹고 난 뒤에 메스꺼움을 느낀다. 얼마 전 순대를 먹은 저녁에 뇌수막염에 의해 응급실에 실려간 뒤로 순대를 먹.. 더보기
9월 21일, "의미없는 행사, VFNO" "의미없는 행사, VFNO" 왕흠이를 오랜만에 만나 찾아갔던 Vogue Fashion Night Out 행사. 지난 21그램 런칭 프레젠테이션 때 만났던 임정욱 씨 그리고 주나 라는 친구 분도 함께 보았다. 사실 이 행사를 찾아갔던 배경엔 '패션을 통한 새롭고 낯선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어서였는데, 결국 기대한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상류층 인사들만을 위한 파티, 이런 건 뭐 별로 할 얘기가 없고 나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1. 저렴한 샴페인이나 워터 혹은 에피타이저를 제공하는 것 정도 2. DJ를 동반한 클럽 파티 분위기 내기 3. 각 명동 내 VFNO에 참가하는 매장 별로 스탬프를 모아 빈폴 매장에서 컨버스백 받기 낮 시간대에 모델들의 길거리 화보 촬영 등이 있었는데 그리 놀랍.. 더보기
9월 21일, "DECAL COMME 작업실" DECAL COMME 의상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 상연이 형. 처음 만날 적부터 남성복을 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는데 그땐 빨라야 2012년 겨울 즈음의 일이 될거라 말했다. 하지만, 이번 FW 시즌부터 점진적으로 남성복- 그러니까 좀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유니섹스 라인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선 형이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소비가 크질 않아 쉽사리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옷을 선보이기가 어렵다. 거기에 EU와 미국의 심각한 경제 타격의 영향이 결국 2011년 8월을 기점으로 반토막 난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이어 2012년엔 보다 사람들의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을 것만 같다. 명동의 메인스트릿을 기반으로 보다 덩치가.. 더보기
9월 20일, "SINGER" SINGER 실장님이 주문했던 보급형 재봉틀 기계가 회사에 도착했다. 싱어(singer)라니, 미싱을 돌리는 기계소리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려서일까? 무어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굳이 찾아볼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 문득 작년에 부산 국제시장에서 오래된 옛날 수동식 재봉틀 기기가 떠올랐다. 발로 바닥의 단단한 페달을 꾸욱꾸욱 누르면 기기에 연결된 도르래가 힘을 받아 실을 물린 심이 덩글덩글 쪼아대는 것이었는데 제각각 각양각색의 문양들이 예쁘게 새겨져 있었다. 기능적 편리함에 상관없이 난 그 희귀한 것에 보다 더 큰 매력을 느낀다.(흔치 않고 보편적인 사람들이 찾질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더보기
9월 13일, "서울에서 인천으로 육체 이동" 서울에서 인천으로 육체 이동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쌓이고 글도 잘 써지질 않았던 날이었다. 마침 늦은 밤 호성이와 은주가 인천에서 회를 먹자는 얘기에 고민할 틈 없이 부랴부랴 서울을 벗어나 인천 동네로 넘어갔다. 오랜만에 만난 은주는 얼굴에 살이 제법 올라 있었다. 호성이 만나면 머릿속이 시원해진다. 고민이 그리 무겁지도 않고 되도록 단순하게 살아간다. 얘길 할 적에 머릴 굴려대는 사람들과 달리 속이 복잡하지 않아 부담이 없다. 세상은 온갖 시비와 음모로 가득차 있는 베베꼬인 실타래 뭉치와 같고 어떤 가치에다 나를 저울질해도 무엇이 실리인지 규명하는 것이 모호하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나는 너무 경직되어 있다. 날카롭게 벼린 칼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날, 좀 더 마음에 평온을 얻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더보기
9월 11일, "다시, 다시, 다시 추석" 다시, 다시, 다시 추석 부쩍 혼자가 된 이번 추석을 맞이하기 전까지만 해도 난 보다 글을 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리라 결심했다. 9월 말, 공모전 마감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나는 빠듯한 일정 사이에 틈을 내어 글을 쓰지 않고선 원고 속 빈 자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추석 때엔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면서 글을 쓰리라 결심했다. 앞서 너무 여러 차례 병원을 오다녀야 했던 탓에 예상 밖의 지출로 금전 여유 또한 없던 것 또한 나를 울산으로 내려보낼 열차 속으로 떠밀지 못했던 탓이 있었다. 그래도, 마트에서 한 끼 먹을 정도의 오리고기 따윌 사고 된장찌개를 끓일 재료를 사서 나름 건강한 명절을 보낼 계획이었다. 추석 당일, 어떻게든 글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고자 생각이 붕 떠 .. 더보기
9월 3일, "관계와 유대와 외로움 사이" 관계와 유대와 외로움 사이 박경민, 해경으로 입대한 지 어느 덧 일 년하고도 근 반 년이 흘렀다. 시간은, 점점 빨리 흘러간다. 경민이는 유독 입대 후 한동안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에 대한 집착을 많이 보였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부산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울산에 집이 있어, 휴가 때 부러 서울에 올 일이 없음에도 어렵게 찾아와 얼굴을 보여줬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경민이도 군복무 기간 동안 장래 계획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어 내가 아는 선에서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기도 하고, 고민도 듣고 있다. 하지만 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질 못해 저도 조금은 섭섭할 것이다. 친밀감, 결속력, 동질감, 소속감, 사랑, 신뢰, 애정, 우정, 웃음, 믿음, 교감- 한번은 경민이가 .. 더보기
9월 3일, "도망갈수록 숨이 차오른다" 도망갈수록 숨이 차오른다 누군가와 만난다, 라는 것은 서로 다른 인생이 부딪히는 것이다, 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글을 시작해보자. 서로 다른 인생이 만나는 것. 서로 살아온 환경과 유년시절부터 쌓이는 관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된 자아 등등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지기까지 너무 많은 요인들이 있겠다. 또, 양자역학에 따르면 각자의 신체가 공유하는 시간도 다를 것이고. 때로는 세상을 사는 방식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만날 때, 서로의 가치판단을 두고 충돌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진다. 예로, 서로 동일한 문제를 당면했을 때 서로 인식하거나 해결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니 그러다 보면 합의점을 찾지도 못한 채 서로 같은 언어로 떠들어도 결국 쓸모없는 소모전을 벌일 뿐이다. 한 달 전 즈음 새로 알게 된 어떤 사람 M.. 더보기
9월 2일, "보보스" 보보스 나이불문하고 어느 시기에서나,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란 것이 있다. 익숙한 얼굴들 사이로 처음 보는 얼굴 둘은, 낯설기보단 익숙했다. 왜냐면 내가 거쳤던 불과 몇 년 전의 내 얼굴에 씌여져 있던 고민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었다. 되는대로 많은 얘길 들려줬다. 어떤 정확한 답이란 놈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보니 계속 여러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훑어줬다고 보는 게 맞겠다. 장황한 얘기 속에서라도 나름의 답을 찾아가기를 바랬다. 무튼, 여러가지로 짧은 시간 동안 사건 사고가 많았던, 밤이었고, 새벽이었다. 더보기
9월 2일, "LOVE IS EVRYWHERE" LOVE IS EVRYWHERE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지만 또 약자 L.I.E 는 다시 거짓을 말한다. 사랑에 대한 긍정인지, 부정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함. 앞서 강영민 작가 분의 조는 하트의 표정 속 그 애매모호함은 기실 컨템포러리 아트의 특징 뿐만은 아닐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속 알 수 없는 미소처럼, 어쩌면 우리가 시를 읽으며 은유와 상징, 비유를 읽어내며 즐거움을 얻는 것 또한 단번에 알 수 없는 그 모호함에서의 매력 탓일지도 모르겠다. 불과 십 여 년도 전, 옷가게는 단지 옷가게였는데 이젠 너도 나도 기업들이 옷가게에다 카페를 때려 박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 채워 넣으며 문화복합공간이라 우기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개인 사업자가 여는 편집매장은 규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