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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LOVE IS EVRYWHERE"


LOVE IS EVRYWHERE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지만 또 약자 L.I.E 는 다시 거짓을 말한다. 사랑에 대한 긍정인지, 부정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함. 앞서 강영민 작가 분의 조는 하트의 표정 속 그 애매모호함은 기실 컨템포러리 아트의 특징 뿐만은 아닐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속 알 수 없는 미소처럼, 어쩌면 우리가 시를 읽으며 은유와 상징, 비유를 읽어내며 즐거움을 얻는 것 또한 단번에 알 수 없는 그 모호함에서의 매력 탓일지도 모르겠다.

불과 십 여 년도 전, 옷가게는 단지 옷가게였는데 이젠 너도 나도 기업들이 옷가게에다 카페를 때려 박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 채워 넣으며 문화복합공간이라 우기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개인 사업자가 여는 편집매장은 규모가 작거나 영세해도 소위 "내가 제일 잘 나가" 분위기 살벌하게 풍기며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홍대 LIE 편집샵은 뭐랄까. 순수하고 쿨한 맛이 있다. 오너의 영향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이 편집샵을 이끌거나 도와주는 이들 또한 순수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쿨한 매력,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CEO 주커버그가 말하길 "쿨함"에 있다고 했다. 억지 부리지 않는 것, 의도하지 않은 것. 어떤 손님이 와도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끝맞춰 놓은 듯하다.

낯을 가리는 내가, 저리 편하게, 한 달도 채 안 되어서 오너와 편하게 거릴 가까이 둘 수 있는 순간은, 그리 많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