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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월 00일을 기록

9월 20일, "SINGER"


SINGER
실장님이 주문했던 보급형 재봉틀 기계가 회사에 도착했다. 싱어(singer)라니, 미싱을 돌리는 기계소리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려서일까? 무어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굳이 찾아볼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

문득 작년에 부산 국제시장에서 오래된 옛날 수동식 재봉틀 기기가 떠올랐다. 발로 바닥의 단단한 페달을 꾸욱꾸욱 누르면 기기에 연결된 도르래가 힘을 받아 실을 물린 심이 덩글덩글 쪼아대는 것이었는데 제각각 각양각색의 문양들이 예쁘게 새겨져 있었다. 기능적 편리함에 상관없이 난 그 희귀한 것에 보다 더 큰 매력을 느낀다.(흔치 않고 보편적인 사람들이 찾질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 그런데 이게 상류층적 발상과 닮은 것 아닌가? <- 그럼 나는 소수 상류층을 꿈꾸는 것인가) 혹시 이것은 대량생산에 의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현대를 부정하는 것일까. 하지만 또 마냥 그렇게 생각하자니 자본주의사회에서 빈번한 실패를 체험한 내게 그것이 꼭 축복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뭔 개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