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AL COMME
의상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 상연이 형. 처음 만날 적부터 남성복을 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는데 그땐 빨라야 2012년 겨울 즈음의 일이 될거라 말했다. 하지만, 이번 FW 시즌부터 점진적으로 남성복- 그러니까 좀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유니섹스 라인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선 형이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소비가 크질 않아 쉽사리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옷을 선보이기가 어렵다. 거기에 EU와 미국의 심각한 경제 타격의 영향이 결국 2011년 8월을 기점으로 반토막 난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이어 2012년엔 보다 사람들의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을 것만 같다. 명동의 메인스트릿을 기반으로 보다 덩치가 커지게 될 각종 편집매장 그리고 유니클로 국내 최대 스토어가 생겨난다고 하지만 이것이 곧장 갓 시작한 디자이너들의 성장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자신의 것을 뚜렷하게 만들어 나가기보단 '살아남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쪼록 작업실 벽면에 붙여진 노트 페이지, 드로잉, 원단 샘플 따위들을 보면서 옷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 옷이 어떤 과정에서 어떠한 노력으로 만들어 졌는지 보다 관심을 가지고 또, 매체에서도 그런 과정과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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