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가 지나도 다들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또, 뭘로 돈을 벌고 있는지 모른다. 심지어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를 내리지 못하신다.
그런데, 나도 어린 시절 아버지 직업을 쓰는 란에 뭐라고 써야할 지 몰라 항상 난감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아실까. 아버지는 늘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셨다. 초등학교 5학년 즈음인가. 학생기록부에 반영할 부모님에 관한 정보에 아버지 직업에 대해 이렇게 한글로 또박또박 써넣었던 걸로 기억한다.
<프리랜서>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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