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과거, 덕수궁 뒷담을 아우르던 골목골목엔 가난한 살림과 가게들이 이어져 있었다. 지금은 커다란 빌딩에 밀려난 지난 덕수궁 돌담길에는 시인과 예술가들이 공화국 시절 통금시간을 피해 소주잔에 정치와 폭력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예술을 안주 삼아 그들 삶을 담배연기와 함께 태웠던 술집이 하나 있었는데 돈 없는 그들의 외상값이 쌓인 것만 몇 십년 동안 수천만원씩이나 쌓였다고 들었다. (그 술집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2000년대 중반 무렵, 옛 거리들은 모두 철거되었고 지금은 커다란 빌딩들로 채워져 그 흔적 모두 사라지고 없다. 예상치 않게 그 술집이 있던 골목을 지났는데 예전 그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나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 그 술집 주인 분은 무얼 하고 있으며 또, 그 술집을 찾던 시인들은 모두 어데로 흘러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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