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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The French Haunted House : 프랑스 젊은 작가전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유령의 집(Haunted House)은 지난 서양미술사의 흔적들이 그들에게 맺는 관계 그리고 그들 작품 간 연결고리를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구성한 전시이다. 전시를 접하기 전 12 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동일한 얼개 속에 작품들이 연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으나 전시를 체험한 후 고개가 끄덕여졌다. 각각의 작업들은 집약적 구조를 띈 조형물이 아니라 애당초 전체로부터 해체된 오브제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작품은 Haunted (귀신이 나오는) 인데 테오 메르시에의 작품 투명가족(La famille invisible)을 제외하곤 딱히 귀신, 유령을 닮은 어떤 형태도 등장하지 않았던 탓이다.

전시를 함께 보았던 프랑스문화원 문정관 한 분이 내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프랑스에선 한국, 일본과 같은 유령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 인상적인 셈이죠.” 예전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학생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한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유령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글이었다. 그때 한 프랑스인이 이런 얘길 했다. “유령은 성에서나 나오죠.”

이번 프랑스 젊은 작가전을 통해 보여지는 (보이지 않는) 유령은 피카비아(Picabia), 마그리트(Magritte), 뒤샹(Duchamp) 등과 같은 현대미술을 흔든 대가들의 흔적 또는 잔상일 것이다., 그것이 한 나라, 지역 정서와 문화가 집약되어 묻어난 이란 형태를 빌린 거다. 그것이 이번 전시 The French Haunted House가 출발한 방향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양미술사의 지난 영향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무의식, 의식적으로) 관계한 단서들을 읽어보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 Dares (nothing) D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