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0월 00일을 기록

가벼워지는 시간


1.
작년 패션비즈 온라인 기사 중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된 편집매장 등을 다룬 것이 있었다. 그 중 LIE에 대해 짧막하게 소개한 내용이 있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도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한창 편집매장 등이 앞다퉈 생겨나기 시작한 작은 변화기였고 내 눈엔 LIE도 그 중 하나일 뿐이었으니까. 그러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LMMM의 디자이너 친구들이 입점을 하게 된 곳이 있다며 이 편집매장엘 함께 찾아가게 되었다. 대표 박보라 씨랑 그 날 그렇게 처음 만났다. 고만고만하게 인사를 서로 나눴고 사실 서로 신경쓰지도 않은 채 헤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2.
지금 박보라 씨는 반쯤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서교동서 미팅이 있거나 개인적인 약속이 있으면 으레 당연한 것처럼 LIE엘 찾아간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몇 차례 물건을 구입하기도 했다.-그럼 또 삭슈얼리의 양말을 선물 받곤 한다- 서로 점점 만만해져서 장난치고 괴롭힐 때도 있고 주변 일 얘길 할 때도 있다.    

3.
나 뿐 아니라, 자주 LIE를 찾는 사람들은 이런 식인 것 같다. 굳이 패션에 대한 어려운 담론을 나눌 스페이스가 필요한 건 아니다. 모쪼록 LIE는 가벼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 좋다.

'00월 00일을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세지를 닮은 시간  (0) 2012.06.07
욕망의 삶  (0) 2012.03.25
BROKEN HEART  (0) 2012.02.24
가정假定에 의한 과거 조각  (0) 2012.02.24
렌즈에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0)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