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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월 00일을 기록

BROKEN HEART


0.

감정을 복부를 통해 느낀다는 학설을 제기했던 서양의 어떤 학자가 떠오른다. 배를 통해 희노애락을 느낀다니. 장 그노스의 "인간과 사물의 기원"이란 책에선 인간의 의사소통을 청각적 언어신호가 아닌 냄새를 이용한 후각으로 이뤄질 수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19세기 말엽, 증기터빈의 발달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현재 또다른 에너지 개발군을 중심으로 발전된 산업형태를 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1.
요즘 들어 익숙한 세계에 계속 붙들려 있는 것만 같다. 한창 연극을 배울 적, 선배는 연습실에 들어설 때마다 새롭게 느끼라고 했다. 더 이상 낯설게 느끼지 못하고 익숙해지는 순간, 배우의 세계는 무너진다고 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이들의 세계가 그렇다. 낯선 세계로부터 벗어나면 안 된다.

2.
오늘 꿈에,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가 나타났다. 모든 연애의 시작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내 욕심이 더해지기 시작할 때 연애는 그 무게만큼 짓눌려 버리고 만다. 사랑에 영속성이란 게 있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사랑을 갈구하는 심장들은 쪼개어진 상태였을까. 적어도 내 하트는 이미 반쯤 금이 난 상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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