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로
이제 내겐 부산이라는 도시는 내게 있어서 크게 네 가지 의미(기억의 단위)로 나누게 되는 것 같다.
1. 가족, 어머니, 초등 시절까지의 기억 - 가을을 마지막으로 한 어린 시절에서 군 전역 후 다시 돌아간 반여동에서의 학원 강사 시절로
2. 공인준 그리고 인준이의 어머니 - 인경이와 인정이를 포함한 작은 제 2의 가족이자 친구이자 형제
3. 골빈 멤버들 - 최나랑, 송지민, 박경민, 김승인, 정세영, 김사울 기타 등등등
4. 129 35 아틀리에 - 너무 많으니 생략!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고맙고 예쁜 녀석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고맙다. 나는 정말 복 받은 녀석인가, 싶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후로도 이래저래 여러 동생들과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응원도 아끼지 않았을 시기, 나는 무얼 하리란 뚜렷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올라왔다.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나는 좀 더 이 친구들을 뒤에서 밀어줄만한 사람이 되었나.
디자이너그룹에서 주최한 팝업스토어 준비를 위해 먼저 올라온 동완이와 옥수, 승인이, 도은이 퇴근 후 홍대에서 만나 배가 고파 죽겠다는 성화를 견디며 돈까스 잘하는 집으로 데려갔다. 배를 채우니 겨우 진정이 되는 것 같더라. 오랜만에 애들 보자니 참 훈훈하니 좋았다. 일주일에 네 다섯 번은 봐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 정말 안타깝구나. 아, 벌써부터 보고 싶군!!
LMMM
김동완, 옥수현, 김건희 삼인일조 브랜드. 그 바다 나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La Mer Ma Maison의 팀장 김동완은 La mer ma maison 발음을 하질 못하고, 그 나라 말도 할 줄 모른다. 바다를 접한 부산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허세로 뚤뚤 뭉친 브랜드 이름이지만, 브랜드 카피 디자이너 김동완, 자기 생각 너무 뚜렷한 옥수현, 천재가 될 뻔했지만 겨울잠을 자야하는 김건희- 이 세 명이 뭉친 LMMM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돋보인다고 장담한다.
GOLVIN
본래 싸이월드 커뮤니티에서 빈티지, 구제류를 판매, 교환하기도 하고 본인들이 직접 만든 악세서리나 소품을 팔던 것이 박선우라는 인간이 B salon 설명회에 김승인과 송붕어를 데려오면서부터 방향 전환을 꾀하기 시작했다.(라고 믿고 있다)
3 년 전 부산에서 플리마켓을 할 적 처음 만나 다 같이 모여 고기집에서 뒤풀이를 했었는데 이때 골빈 가스나(?)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던 골동품 빈티지, 골빈이 탄생하게 된다. 사실 골빈이라는 이름의 단서를 던졌던 것은 박선우였으니 이들의 탄생신화에는 역시 박선우가 있었다.(라고 믿는다)
현재 김승인이 자기 실력을 맘껏 뽐내며 가장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또, 현재 자신의 라이벌은 Unit Me라고 밝혔다. 클러치계의 새로운 반향이 일어날 것만 같다. 남자친구 옥수현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승인이가 만든 클러치 보고 샘플이냐고 묻는 통에 나 혼자 낄낄 거렸다.
URBAN SHEEP
도은이가 자기는 색이 너무 강해서 대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길 한 적이 있었다. 매번 창의적이고 재밌는 아이템들을 쏟아내는 도은이는 Slow Mo에서 URBAN SHEEP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Slow Mo는 도시양의 세컨 브랜드로 바뀌었다)하면서 나와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그리고 고도은은 나의 세컨 걸프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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