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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월 00일을 기록

6월 22일, "여름의 비"


여름의 비
비가 한 달 동안 계속 된다던 누군가의 얘기가 굳이 아니더라도 6월 중순에서부터 걸린 비소식은 7월까지 계속 되리라 짐작했다. 사실 나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건 말건 간에 비를 달고 다닌다. 내 이름 박선우()에는 비가 있으니까. 태어나면서부터 비와 함께하는 사람의 운명은 어떤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음울하게 느껴질만한 비 앞엔 곱다, 좋다, 새롭다, 신선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鮮이 있다.
비가 내리는 때, 종종 나와 한자어가 똑같은 동갑내기 첫사랑을 떠올린다. 2 년 전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여전히 너무 멍청하게 굴고야 말았다. 그 친구에게 다시 만난 기억이 어찌 다시 회상될런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아련했던 기억에서 부끄럽고 먹먹한 마음으로 채워진 것만 같아 씁쓸하다. 그 친구는 서울 어딘가 흔적을 계속 남기고 있겠지.

우산을 쓰면 생각나는 이
요즘 잃어버리는 게 부쩍 늘어났다. 아이패드도 분실하고 또, 사소한 몇몇의 물건 혹은 기억들이 순간 없어지곤 했다. 물건이랄까.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받는다는 건 어쩌면 굉장히 잔인한 것이기도 하겠다. 특히, 헤어진 애인으로부터 받은 물건들이 방 안 혹은 손아귀에 쥐어질 때마다 지나간 기억들을 끊임없이 흔들며 깨우려 드니까. 과감하게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건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건넬 적 과정과 행동 속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헤어진 뒤라고 해도 그 순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견디지 못하면, 창고 속에 고이 모셔 놓아야겠지.
작년 생일에 받은 전 여자친구의 우산, 결국 몇 일 전 전철 안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만질 수 있는 추억 하나, 사라진 셈이다.

TOMS
ONE FOR ONE, TOMS에선 신발 한 켤례를 사면 또 한 켤례를 고아나 불우이웃 등에게 나누는 기부를 실천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슬로건과 사진들을 통해 그러한 성격을 보다 명확한 방식으로 어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들어 국내에서 기부에 대한 활동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 기부와 지원이 필요한지 알고 또, 그런 기부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