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메이드(Order Made)
핸드메이드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뭐랄까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의복에서부터 모자, 구두, 핸드백에 이르기까지 수작업으로 완성된 주문 제작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공장을 거치지 않고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작자의 손을 거쳐 완성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대량 생산되는 의류시장에서 보자면 가격과 시간에 있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업적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고도로 발달된 기술의 장인이 아니고서는/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아마츄어의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다뤄보고 싶다.)
문신
문신이 인상적이었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꼭 고대 멕시코의 벽화에 새겨진 무늬 같았다. 나중에 디자이너 분께 직접 문신에 대해 물어보니 직접 디자인한 것을 새긴 것이라고 말했다. 문득 나도 문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안되겠지. 나는 피부를 뚫거나 바늘로 계속 찔러대는 게 조금 거부감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피부가 그리 훌륭하질 못해서 알러지나 무어 다른 상황들로 고생을 할 것만 같다.(가만히 놔두어도 스스로 고생하니까)
취재
어시스턴트 윤샘 양이 취재를 진행하는 것을 한참 지켜보았다. 우려하던 대로 작업 과정을 가볍게 담아내려던 취재는 인터뷰로 깊숙이 빠져 버렸다. 스스로 어느 정도 욕심을 덜어야 할텐데 맺고 끊는 것이 부족하다.
과정물에 대한 기록은 예상대로 문제가 있었다. 촬영을 위해 작업 과정을 연출해야 하는 부분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담아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디자이너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고, 예상보다 촬영과 취재 시간이 길어져 나는 내 나름대로 조바심을 느꼈다. 그렇다고 무어 계속 꼬집으며 닥달하기엔 윤샘 양은 어디까지나 프리랜서로서의 입장이 강한 탓에 섣불리 내 생각을 전할수도 없었다.
조서현 디자이너
밝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의외로 수다쟁이였고, 작업에 대한 장인의식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또, 철저히 테크니션(technition)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근래 계속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을 고집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왔던 터라, 내겐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 번 홍대에 들리면 찾아 뵙겠다고 했는데, 몇 차례 홍대에 갈 적마다 까맣게 잊어 버린다. 무어, 마실 것 하나 가볍게 사들고 언제 한 번 공방엘 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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