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프로젝트도 끝이 나고 이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찾아 왔다, 고 우리 디자이너그룹 실장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어제 우리 직원들끼리 가진 회의 말미에 연말 계획에 대해 짧게 얘길 했는데, 여행이라던가 술자리 등등이 화제에 올랐다. 짧은 1박2일 코스로 제안되었던 춘천 중도관광지엘 가는 것이 거의 확정이 되었는데 어제는 몸이 좋지 않아 아무런 감흥이 없다가 오늘 아침에 문득 중도를 떠올리니 제법 흥미가 생겼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특별히 여럿이서 어데 발길을 향하는 것이 정말 귀찮고 싫증이 났다. 하물며 친한 중, 고교 동창들 모여 기차여행, 바다여행 등등에도 나는 끝내 한번도 가질 않았으니까. 되도록 혼자 있는 게 편했고 다른 사람에 대해선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민망하게 만들거나 내멋대로 행동하기 일쑤였다. 사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얼 관심 있게 느끼고 흥미를 가지는지, 이런 것들은 전혀 안중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다른 사람 생각, 모습, 행동에 시선을 옮기는 일이 잦아졌다. 평소 사람 만날 적 회사사람, 동창친구, 대학친구 이런 식으로 구분 짓지 않다보니 관심이 커진만큼 각별해지는 마음만 커져가는 것 같다. - 물론, 아쉽게도 모두에게 늘 서로가 좋은 사람일수는 없다. 누군가는 나를 미운 사람이고, 못난 사람이라 여기고 또, 내가 저 사람을 미운 사람이고, 못난 사람이라 여긴다. -
얘기가 중도가 아니라 삼천포로 빠져 버렸다. 각설하고, 우리는 그래서 - 거의 확정적으로 - 중도를 향할 것이다. 중도를 향하는 발걸음에 우리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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