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 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진행하는 인터뷰를 처음 보았다. 인터뷰는 내 어시스턴트 윤샘 양이 진행하였고 나는 인터뷰 및 취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확인차 함께 찾아갔다.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하였으나 전날 철야로 인해 피곤해진 얼굴이 찍히는 것을 거부한 유어마인드 대표. 윤샘양은 이전 맥시다다 인터뷰이의 사진도 찍어오질 못했다.(사전에 인터뷰이 촬영이 있다고 공지를 하지 못한 탓이지)
질문
나는 인터뷰를 끝내고 나면 나는 체력이 소모되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대체로 질문을 만들고 던지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질문지를 만들어 가지 않는다. 지난 강토씨 인터뷰를 제외하곤 그 점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다만, 인터뷰이에 대한 기본적인 프로필, 관련 기사들을 체크해두기는 한다. 어차피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대화는 서로 다른 인생이 부딪히는 지점이다. 왜 얘깃거리가 나오지 않겠나.
사실 윤샘양에게는 독자가 궁금할 것을 생각하라고는 얘기했지만, 아직 독자층이 확연하게 잡혀 있지 않은 시점에서 독자의 질문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엔 오히려 질문을 하기보다는 인터뷰이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 한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 또, 내 개인 컨디션에 따라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더라.
브런치
오전 열한 시 경에 유어마인드에 도착했던 우리 세 명은 열두 시 즈음 촬영과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 브런치를 먹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그런데 왜 열두 시 가까운 시간까지도 브런치 메뉴판을 내걸은 카페들은 문을 열지 않는지. 이른 시간 문을 열어 봤자 손님이 없으니 열두 시 이후부터 문을 여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그럼 브런치(Brunch)라는 명칭은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당초 아침과 점심 사이에서의 식사를 말하는 거잖아. 왜, 섹스인더시티의 뉴오커 이미지만 판매하는 거야? 으음, 맨 처음 찾아 들어간 브런치를 판다는 카페에선 한 시부터 브런치 판매를 한다는 황당한 얘기를 듣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지.
일상적 대화
포토그래퍼(라기보단 사실 영상 디렉터지) 도윤정 그리고 어시스턴트 윤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차와 이름 모를 스파게티를 시켜놓고 이것저것 사소한 얘기들을 늘어 놓았다. 한동안 사람을 만나도 편한 얘기 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이런 시간은 귀하다. 한창 이때 몸도 아프고 퇴근 후에도 여러가지 벌여 놓은 일들 처리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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