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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부유하는 대화

각자에게 새겨진 입장이 다르다. 대부분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결과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류는 개인에서 집단으로 그 입장의 그릇을 키우며 끊임없이 지구를 쪼개왔다. 그럼에도 그 입장이 있기에 너와 나의 세계를 증명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이해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에 이 세계들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떄 자신의 입장을 상대에게 새기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이 '대화'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하는 말(쓰는 글)과 하려는 말(쓰려는 글)이 다르며 표현 또한 수사학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한 오류를 범한다. 이때 상대는 그 정보로부터 자신이 듣고 싶은(읽고 싶은) 것을 볼 뿐이다. (글을 쓰는 것 또한 포함하는 이유에는- 텍스트 또한 말의 속도와 가까워진만큼 그 경계가 모호해졌단 개인적 판단 때문이다)

사실 '수사학적 오류' 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만 상대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무기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어렵다. 다만 적절한 지점에서 서로 타협을 하거나 이해를 했다고 착각할 뿐이다.

장 그노스라는 작가가 쓴 '인간과 사물의 기원'이라는 책이 있다. 삼단논법에 의거한 논리적 개연성이 가진 허점을 드러내는 이 책은 인간이 의지하는 이 '논리성'이 가진 위험성을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린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보컬 남상아 씨가 2008년 한 인터뷰 지면을 통해 "말을 신용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말은 늘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할 것이고 나 또한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쓸 것이다. 무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슬프게도 내가 맞고 니가 틀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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