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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차림새 01

사람마다 옷이나 악세서리를 고르는 기준이 있게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엔 브랜드나 옷에서 목적이나 주제를 읽을 수 있는 요소가 단단하게 묻어나 있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드러내는 디자인은 싫고요. 그런 요소나 취향이 구조적인 형태로 묻어난 걸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단순히 형태에 끌려 사기도 합니다.) 앞으로 제 취향이 반영된 제품들 소개하는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신발은 JEHEE SHEEN 입니다. 발목 위 쿼터 부분에서 목 사이에 레이어를 주었습니다. 2012 SS 당시 '인생은 고행이다'를 주제로 전개했는데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절개면을 통해 수행자의 불안함을 표현하려 한 의도로 느껴집니다. 반면 컬렉션 피스(의상)들은 그다지 주제 접근에 비해 옷이 무게감을 갇지 못해 아쉽기도 했습니다.
 
바지는 Soulpot Studio의 '여백' 컬렉션 제품입니다. 레깅스가 덧대어진 팬츠인데 레깅스 탓에 남성성이 불편해지는 점을 해소하고자 허벅지 위로 안감이 라운드 처리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설계였습니다. 골반에서 허벅지로 내려오는 다리선을 중심으로 날개 형태로 구조를 주었는데 서 있을 때와 앉을 때, 움직일 때의 실루엣이 변화하는 폭이 다채로워 놀랐습니다. 또 재밌는 코튼소재를 사용했는데, 겉감이 일상생활에 마찰되거나 소모될수록 데미지가 가해집니다. 김수진 실장님 얘기에 따르면 이후 겉감분위기가 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하더군요.
 
클러치는 일 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La Mer Ma Maison 입니다. 주문제작으로 핸드메이드로만 제작된다고 합니다. 김동완 디자이너의 작업물입니다. LMMM은 지난 해에는 프레타 포르테 부산을 통해 2013SS 시즌 컬렉션을 처음 진행하기도 했죠. 부산에서 자생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런칭토록 만든 계기이기도 해 여러모로 의미 있는 브랜드입니다.
 

선물 받은 Demende De Mutation의 Pyramid Stud Buckle, 블랙과 골드, 실버 등 무거운 색상과 강한 무드를 가진 국내 악세서리 브랜드로 모든 상품은 핸드메이드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반지는 길 가다 프리마켓에서 5천원에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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