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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HEOHWAN SIMULATION 2013 Autumn Winter

1960년대는 상당히 흥미로운 시대이다. 수많은 역사적인 운동권-특히, 자유와 종교혁명과 운동 등-이 일어난 프랑스에선 이 시기 전국 노동자들이 대집회를 열면서 소비사회와의 저항의식이 일어난 해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젊은 학생층이 처음 운동권 역사에 등장하는데 1968년에 일어난 5월 혁명은 학생들에 의한 운동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씨앗을 퍼트린 프랑스는 공교롭게도 지난 100 년 간 막스의 영향 아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외치는 집단들 틈새에서 현재까지 이데올로기의 몸부림에 진통을 겪고 있다. 허환 시뮬라시옹(HEOHWAN SIMULATI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허환은 바로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에 패션은 어떠한 관계성을 가지는지 연구해 컬렉션을 통해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컬렉션은 Editorials in 68’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진행되었다. 사회혼란과 전쟁,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프랑스의 5월혁명이 있었다. 사회가 이렇게 격변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도대체 패션 현장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런 공통점을 찾으려 했다. 1968년 당시 패션과 관련된 모든 서적 및 잡지를 다 찾아 나섰다. 그렇게 두 관계에 대해서 분석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특별하게 두 관계에 있어 특별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혁명의 이미지를 다시 당시 의상에 드러나는 실루엣과 디테일에 겹쳐 시도했다. 사회적인 아이디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접근했던 부분이었다. 컬렉션 피스 중 일부는 혁명 당시의 사진들을 중첩시킨 이미지를 콜라주 하기도 했고 잡지들의 편집방향을 밸벳 패치워크 등으로 많이 보여주는가 하면 코쿤(co-coon)적인 실루엣 안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용하기도 했다.

허환 시뮬라시옹의 2013 가을 겨울 컬렉션은 앨리트 문화 그리고 서민 문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대량생산되는 미디어를 통해 앨비스 프레슬리와 조니 할리데이의 음악과 이미지를 소비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소비 문화를 비판하고 저항해야 했던 1968년의 자화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