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서울패션위크
그리고 프레타 포르테 부산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제갈 신 디자이너의 시놉시스synopsis가 서울을 찾았다. 서울패션위크의 춘계컬렉션 시즌 기간 동안 마련되는 패션페어fashion fair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패션브랜드들이 참여한 부스 중 부산에서 찾아 온 이 낯선 브랜드는 짧은 시간, 전혀 다른 방향과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가진 채 독자적인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었다.
부산은 현재 섬유박람회 및 패션행사 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투자대비 사업결과가 미비하였기 때문이다. 그 탓에 지난 해 경제진흥원 측 담당자를 변경하고 투자규모를 더욱 축소한 상태이다.
문제는 지역성에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패션사업군에 비해 지역 디자이너(부산, 대구 등)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제갈 신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0 년 부산에서 갓 졸업을 하거나 졸업을 앞둔 디자이너들과 함께 자신들의 브랜드를 설립, 운영하는 프로젝트 그룹에 함께 참가하였다.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고 성장한 synopsis는 지난 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에 참가, 올해 시즌 컬렉션에도 한 차례 더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쇼를 이어 나가게 되었다.
덜어낸 세계
“synopsis는 '즐거움'과 '편안함'이란 분명한 자기 목적을 지닌 브랜드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고전적인 느낌보다는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감성을 추구한다. 시놉시스의 사전적 의미는 아직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의 줄거리, 개요를 일컫는다. synopsis가 표방하는 바도 이와 같다. 재봉된 옷만으로 그 이야기를 끝내려 하지 않는다. 가장 완성된 synopsis는 옷을 입는 '사람'을 통해 보여질 것이다.”
Synopsis 디자이너 제갈 신
지난 컬렉션 2011 FW 에서 보여준 제갈 신의 쇼피스들은 의상 자체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의 지방질이 표피에 자리잡은 것처럼 보였다. 불필요한 지방질의 손쉬운 탈부착은 마치 위험한 중독성을 지닌 다이어트 약품과 무리한 식단조절 그리고 운동에 의해 재빠르게 다이어트를 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함축적인 이미지를 제시했다.
2012-2013FW의 새로운 synopsis의 테마는 지난 테마 DIET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번 IDENTITY[DIET] 컬렉션 라인은 제갈 신의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기발한 아이디어, 구성감 있는 디테일 등은 모두 배제되었다. 모든 것을 덜어내고 가장 기본에 가까운 형태로 돌아오길 바란 것. 다시 하얀 캔버스를 마주 대하고 처음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화가처럼, 제갈 신은 그의 지난 2 년을 다시 과감하게 덜어내고야diet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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