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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contra B 2012 spring / summer "불편한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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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평범한 이들이라면 한 번 쯤 가지는 소풍에 대한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가. 당신의 소풍은 아름다웠나. 우리는 서로에게 주연도 조연도 관객도 아닌 얼굴로 맞닿은 채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그것은 불편한 소풍의 단면이었다. 소풍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각본에 맞춰 의도되어질 뿐이었고 출처조차 모호한 어깨동무를 하고 기이한 웃음소리를 연신 내뱉으며 우리는 한 손에 과자봉지 하나씩 들고 익숙한 통제권 바깥으로 달려 나가는 듯했다. 가장 그럴 듯한 낯선 세계로 던져진, 가공된 외출을, 지금 당신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부산의 기괴하고 음산한 프로덕트를 창출하는 신예 디자이너 정연제는 이번 2012 ss 컬렉션의 주요 테마로 '소풍'을 삼았다. 그의 기억이 쏟아 낸 소풍에 대한 불편한 단면이 의상 곳곳에 기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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