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DRE HALEINE 13AW "SNOW DROP"

 

PERDRE HALEINE 13AW SNOW DROP
(2013년 1월 31일 작성)

 

  분명 무거운 늬앙스일텐데 그럼에도 가볍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뚜렷하다. 굳이 어떠한 이야기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노랗고 두터운 질감의2013 SS 시즌 룩북을 손에 쥔 채 그렇게 한참 옷 하나하나를 유심히 훑었다. 페르드르 알렌느(PERDRE HALEINE)의 룩북이었다.

처음 이 브랜드에 대해 소개를 받은 건 셀렉트샵이자 패션 에이전시인 Peple Of Taste(이하 POT)에서 근무하는 영업 담당자 친구를 통해서였다. 우리 둘은 몇 해 전 함께 일했던 지난 얘기들을 나누며 국내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신규브랜드들의 등장과 그들 방향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감 그리고 그에 관련한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해 얘길 나누었다. 얘기를 하던 중 소재와 색상 그리고 패턴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가 또 없을까 하고 물었는데 그 친구가 지난 해 POT에서 진행한 패션박람회ROOMS LINK SEOUL에 참가했던 페르드르 알렌느(Perdre Haleine) 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길 들려 주었다.

소규모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향하는 페르드르 알렌느는 디자이너 Seok Lim과 세일즈매니저 Tei가 함께 진행하는 브랜드이다. 이들은 첫 컬렉션인 2012 봄, 여름 시즌부터 페브릭 믹싱과 컬러 바리에이션 기법을 통해 다양한 원단 사용과 거침 없는 색상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눈과 바다, 선셋. 자연 그리고 전쟁에서 영감을 받은 페르드르 알렌느의 이번 컬렉션 "SNOW DROP"에서는 여전히 심심하지 않은 컬러 바리에이션을 과감하게 선보였는데 화이트, 블루, 네이비, 베이지, 오렌지, 다크그린, 블랙 등을 사용하였고 특히 엘로우 컬러의 사용은 3 차례에 걸친 컬렉션을 통해 벌써 그들만의 시그니처로 자리잡는 듯했다. 컬러 사용 방식 또한 흥미로운데 과감하게 캔버스 전면을 가득 채우듯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의상의 늬앙스를 전면을 아우르는 색상 배치로 인해 시원스럽게 만들었다. 소재 또한 해리스트위드 원단 및 이태리 수입 울원단과 가죽 원단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였고 매시즌 사용하는 아나콘다 가죽으로 셔츠와 신발 파우치 아이템을 제작하였다.

이번 시즌에선 이들은 밀리터리 자켓 복식인 M-51, M-65, N3B와 트렌치코트, 마린 피-코트 그리고 기본 테일러드 자켓에서 디테일과 패턴에 변형을 주어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사이즈의 자켓 위로 오버사이즈 자켓을 레이어드하고 그 아래 슬림한 팬츠를 매치하여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만들었다고 한다.

 

  으레 브랜드 컬렉션이나 룩북에 대해 글을 쓸 때 옷에 대한 것보단 의상들이 끌어 온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욕심을 냈는데 페르드르 알렌느에 글을 쓰자니 의상 자체만으로도 얘기할 요소가 많았다. 페르드르 알렌느는 상당히 균형 잡힌 브랜드라 생각된다. 색상과 소재를 뚜렷하게 녹여내었고 과감함에도 불구하고 웨어러블하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는 소규모 하이엔드 브랜드로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소량 판매하고 있어 많은 대중들이 만나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페르드르 알렌느는 오는 2013 가을, 겨울 시즌부터 밀라노 쇼룸 다니엘 기셀리와 계약하여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려 한다.

 

 

 

 

 

 

 

 

 

 

 

 

 

 

 

 

 

 

 

 

 

 

 

 

 

 

 

 

 

 

 

 

 

 

 

 

 

 

 

Official Site : www.peredrehale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