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7 월 경 런칭한 모노크롬(MONOCHROME)은 하미향 실장을 필두로 한 여성복 브랜드이다. 올해 들어서야 우연히 접하게 된 이 브랜드가 벌써 런칭 3 년차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얘기에 놀랐는데, 그 흔한 블로그나 웹사이트 하나 없다고 한다. 이유를 듣고 보니 나름 납득이 되었다. 모노크롬이 전개하는 디자인에 있어 흥미로운 부분 중엔 원단 선택과 봉제에 있는데 사진이 노출되는 브로셔나 웹 등에선 그러한 부분이 드러나질 않아 아예 배제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채로운 성질의 원단(이번에 본 의상들에선 특히 속이 비치는 소재들이 많고 채도가 낮은 컬러들을 사용했다) 을 눈에 띄지 않게 혼합하거나 원단을 다른 방식으로 끌어내는데 특히, 위 사진에서 보는 저 멋진 코트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본래는 아래 사진의 자켓에서 쓰는 원단과 동일한 펄이 입혀진 코튼 원단이었는데 완성된 의상의 겉면을 봉제선을 기준으로 다시 일일이 수작업으로 뜯어낸 거였다. 또, 박음질 또한 굉장히 촘촘히 따낸 것도 눈에 띄었는데 하미향 실장의 꼼꼼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컬러에 대한 부분도 고집이 느껴졌는데 모노크롬 이라는 브랜드 이름 그대로 한 의상에 다른 소재라도 근접한 감도의 컬러를 조합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1
일반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달리 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며 진행되지도 않고, 특정 주제를 관통하여 전개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실제 옷을 접하게 되면서 여러모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3 년에 처음 만나는 기분 좋은 브랜드였지 않나 싶다.
현재 모노크롬은 신세계앤코(SHINSEGAE & Co)의 본점과 강남점 그리고 프론트로우, 플로우 및 W 컨셉 매장 등에 입점되어 있으며 모노크롬의 자체 매장은 동대문 두타 지하 1층에 있다. 앞서 언급한 사진에 대한 문제로 온라인에선 보기가 힘들긴 하지만 모쪼록 해소하여 온라인 공간에서도 자주 접하게되었으면 좋겠다.
- 흑색 또는 그 밖의 한 색만 사용해서 표현하는 단색화나 일러스트레이션. 단색 사진이나 단색 영화를 모두 일컫는 말로, 미술에서는 한 가지 색이나 같은 계통의 색조를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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