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EZ의 반지는 속을 파내지 않고 형을 그대로 따내어 완성한다. 보통 반지의 부피가 커질 경우 내부를 파내어 가볍게 만드는 것과 차이가 있다. 사실 후자의 경우, 실제 사용되는 은의 사용을 줄일 수도 있고 무게도 줄이게 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실제 부피와 질량을 비교할 때 가격대가 착하지 않거나, 묵직한 질감에서 오는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 또한 있다.
QUANTEZ의 제품들은 디자이너 김범수가 직접 핸드메이드 세공으로 완성되는데, 디테일한 라인이나 표현에 있어서 동일 가격대 군에서 쉽사리 구매하기 힘들만큼 정교하다.
몇 해 전, 군 제대 후 첫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나는 이랜드의 실버쥬얼리 CLUE의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 한 달에 한 차례씩 테마를 정해 다양한 소재- 주로 화이트골드 도금이거나 합성수지 등에서 나온 플라스틱류, 페이크레더, 큐빅, 스와로브스키 스톤 등 - 를 활용해 빠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주무기였는데, 간혹 유명 브랜드 악세서리 디자인을 카피한 유사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지만 제법 월 별 테마를 지정해 SPA 급의 디자인 회전을 선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참신하단 생각이 들었다.
클루는 당시 스와로브스키 코리아 총판과 계약 후 정식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사용했던 점이나 아가타를 겨냥해 일 년 주기로 테마에 맞춰 나름대로 독특한 "워킹 베어(working bear)" 시리즈를 선보인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다 -
이 시기는 금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실버 쥬얼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질 무렵이었다. 결과적으론 은제품 또한 가격이 점차 상승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몇몇 핸드메이드 쥬얼리 디자이너들이 매체 등에서 실버 쥬얼리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은(silver)은, 우선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는 걸로 안다. 첫 째는 독성이 있는 물질과 접촉할 때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 - 임금님 수라상에 놓이는 수저가 은으로 만들어 진 게 그 이유다 - 둘 째는 피부에 접촉된 은이 몸의 중화작용을 돕는다는 것 - 이건 확실히 맞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
은 제품 관리 또한 생각 외로 쉽다. 만 원 내외로 구매 가능한 은 세척제를 실버 쥬얼리 취급점 등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세척액에 몇 차례 행궈준 뒤 마른 헝겊 등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면 산화되어 누렇게 떠 있던 것이 금새 벗겨지면서 반짝반짝해진다.
www.quan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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