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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이야기가 모이는 '모임'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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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개인은 서로 다른 얼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삶이란 서로 다른 생을 끊임없이 포개고 또 끌어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개인의 삶과 생각, 계획, 욕망들이 다른 사람의 것과 포개어 놓았을 때 나와 저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점차 가빠르게 달려가는 온라인 네트워크 속에서 특정한 취향, 취미들을 공유하는 포탈 사이트에서의 클럽, 커뮤니티에서부터 여러 생각이나 계획, 일상들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 이르가까지 우리는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까워진 시선만큼 서로의 거리는 과연 얼마나 가까워졌을까요. 디매거진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모여 이런 저런 얘길 나누고 무언가를 계획하던 동아리 활동들이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안부를 얻는 방식들이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디매거진은 우리의 시간들이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잠시 벗어나 다급하게 쫓기지 않고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 작은 첫 번째 '모임'에선 특정 직업군, 나이,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껍질이 만드는 편견과 판단을 버리고 서로의 생을 더듬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누군가는 한국 패션에 관한 문제와 대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또, 누군가는 헤어진 사람이 남기고 간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린 이야기의 성격과 내용이 달라도 그 모든 과정들이 서로의 생각을 더듬고 시선을 쫓으며 나의 생과 포갤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 특정한 입장에 선 주제에 대해 같은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 모여 하는 얘기보다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

여과없이 우리의 두어 시간에 걸친 대화들을 엮은 기록을 함께 공개합니다. 우리는 2월 중순 새로운 주제들을 가져와 또 다른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모임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Moim1th(모임 첫 번째) Part1
 - '모임' 기록 하나

  moim 1th(모임 첫 번째) Part2 
- '모임' 기록 둘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Photographer KIM MIN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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