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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SHOOT ME FASHION2 "The Cure"


SHOOT ME FASHION2 "The Cure"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토니 타키타니에 등장하는 토니의 아내는 731 벌의 옷을 남기고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옷을 사고 입는 것에 중독된 그의 아내에게 그는 왜 옷을 계속 사느냐고 묻자 아내는 단지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말할 뿐이다.

우리는 옷을 왜 입는가. 외관의 충돌, 타인에 대한 가치 판단을 위한 시간은 점차 짧아진다. 패션은 이제 나라는 개체의 증명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나와 닮은 당신은 내 친구가 되기를 바라요.” 라며 옷들이 속삭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과 비슷한 취향의 옷을 입고 싶어하는 것은 그와 내가 서로 닮은 존재이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또, 사랑스럽거나 매혹적인 드레스 따위를 두를 때 그것은 사랑받고 싶고 자신이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패션은 때론 병적인 사치를 야기하는 마약이 되기도 한다. 나의 가치가 타인(혹은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상쇄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감정의 충돌. 패션중독의 시작이다.

SHOOT ME FASHION의 두 번째 영상은, 이러한 패션중독자의 현상을 역전시키고 있다. 되려 패션을 상실한 그 모습 또한, 관계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상실한 것처럼 병적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금 어느 곳에 놓여 있을까.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성어에 얽힌 담화가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사와 상 중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그러자 자공이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되물었다. 이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 과유불급).”고 말했다.

shoot me fashion : www.shootmefashion.net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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