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Haunted House (유령의 집) 어두운 밤길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은 곳에 어슴프레 보이는 형체, 불빛이 꺼진 방 안에 혼자 누워 벽면이나 모퉁이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귀신이든 유령이든 실체가 모호한 건 늘 두렵다. 하지만 가장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시선에 더하는 나의 '상상'이다. 나는 유년 시절, 악몽을 자주 꿨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늙은 마녀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하늘을 날아 나를 쫓거나, 형태가 모호한 잼 덩어리 같은 괴물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선 날 에워싸기도 했다.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얼굴 없는 사람들이 검은 빌딩 틈새로 나를 벼랑 끝으로 몰기도 했다. 하지만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 등 우리가 귀신을 떠올릴 때 쉽게 연상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꿈에서 본 일이 없었다. 왜 나는 '한국형 귀신'을 볼 수 없었을까. 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