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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shic Record

JEHEE SHEEN 201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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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과 9는 우주를 뜻한다. 인간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우주는 개척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포용의 대상, 이해의 대상, 잉태한 공간이다. 따라서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원은 곡선 형태를 띤다. 하지만 재희신이 추구하는 절제를 통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로는 직선 형태가 더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정사각형은 원만큼이나 균형감이 훌륭하다. (중략) 즉 재희신의 심벌은 ‘우주의 조화’를 의미한다.

- FASHION ARCHIVE [JEHEE SHEEN] Volume one. Spring 2011-Fall 2009

리본그라피 발행(2011년 3월 23일) p. 148


디자이너 신재희는 2009년 1월 ‘JEHEE SHEEN'을 론칭했다. 2009 F/W 시즌에 피티 워모, 트라노이 옴므 파리를 시작으로 2010 S/S 시즌 컬렉션을 파리에서 개인 전시를 통해 공개하였고 이어 2010 F/W 시즌부터 서울 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다.

그의 이번 컬렉션 룩북에서 보이는 ‘신문지 인간’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치 의상 속으로 구겨진 현대 인간의 자화상을 묘사하는 듯하다. 비틀거리지도 못한 채 고꾸라질 듯 감정적 불안함이 피어오른다.

그가 맞닿는 것은 형이상학적 통찰이지만 그것은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로의 열망은 아니다. 동양 사상을 근간으로 한 그의 컬렉션 테마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끊임없이 부딪힌다. 이것은 결국 동시대 속에서 사는 이들 개개인에 대한 사유의 세계를 여는 과정을 말한다. 디자이너 신재희의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우리는 본연의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JEHEE SHEEN 2012 S/S 컬렉션에서 그는 “인생은 고행이다”라는 주제를 놓고 과거에서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철학적 사유와 통찰의 세계 속에서 살아갔던(혹은 살아가는) 철학자, 고행자들의 모습들을 담담하게 녹여냈다.



Official Site : www.jeheesheen.com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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