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썸네일형 리스트형 낡은 것들이 쌓이는 곳에 모임에 참석하기 전, 나는 동묘시장엘 잠시 들렀다. 그 전날 퇴근 후 장이 물러설 즈음 들렀었는데 오래된 갈색 플레인 윙팁 슈즈를 봐둔 것이 있었다. 구매하지 않고 꾸욱 참았는데, 계속 생각이 나서 다시 찾은 거였다. 그런데 막상 작정하고 사려니 보이질 않았다. 장터에 전날 판을 열었던 아저씨가 이 날 나오지 않은 거였다. 대신 다른 사람이 열어놓은 판이 있었다. 연식을 가늠하기 힘든 발렌시아가 검정 구두가 이 만원, 이탈리아 핸드메이드라 아웃솔 허리에 쓰여진 남색 스웨이드 옥스퍼드 슈즈가 일 만원. 어, 괜찮잖아? 마침 사이즈마저 꼭 맞는 남색 스웨이드 옥스퍼드화를 구매한 나는 곧장 신고 있던 운동화를 배낭에 집어넣고 대신 갓 구매한 새것 같은 그 녀석을 착용했다. 이 날, 디매거진의 이름을 빌린 모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