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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그룹 팝업스토어 리플렛 이슈1

UNDRESSER 2011. 6. 28. 09:17

에필로그
한국은 트랜드에 휘둘리는 대중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색이 희미합니다. 다양성은 비주류로 치부되고 소수의 목소리는 독립 매체에서만 울려 퍼진 채 고립되고 있습니다.
패션, 예술, 음악 등 젊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은 대중들을 움직이는 일부 기성 창작자들과 미디어와 매스컴의 매너리즘에 휘둘린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
디매거진은 재능 있는 이들을 소개하고 또 함께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기획된 잡지입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자 코멘터리

"영국은 언더 문화라는 것이 구분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언더와 메이저의 경계가 명확하다. 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밴드들을 사랑한다. 이것은 단지 누구나 갖고 있는 개인 취향의 문제일 뿐 딱히 특정 마니아라서가 아니다."
 - 사진학과 졸업예비생 김민주(25)

"아무 생각이 안 난다. 할 말이 없다."
 - 밴드 기타리스트 조남영(26)


"종종 독특한 패턴이나 디자인의 카피 제품들에 관한 문의를 접할 때가 있다. 대체로 국내 브랜드에선 스탠다드한 제품이 많다 보니 유니크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인터넷 쇼핑물 직원(나름 에이스or사령탑 하지만 그만둘 예정.) 한유화(27)





에디터 코멘터리

"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옷을 보고 얘기하고 판단할 적에 유행과 컬러, 디테일이 어떤 시즌과 비교되고 달라지고 참신했는지를 생각하기보단 어떤 주제로 무엇에 영감을 얻어 어떤 방식과 형태로 적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옷에 메세지를 굳이 담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입는 옷에 이야기가 있고 생각이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 재잘재잘, 옷들이 입을 열어 말을 하고 또 입는 이는 옷의 언어를 해석하는 것. 음악에 잠기듯이, 시의 언어에 감기듯이."

 


대학교수는 예술가
, 디자이너들의 말년을 위한 안락한 안식처가 아니다.
"지금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교교육과 현실은 마냥 어긋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유학파의 한 선생이에쮸뜨라는 연기교육을 시키는데 주로 두 학기 정도입니다. 설사 4학기라 할지라도 다른 수업과 연계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맛만 본 셈이죠. 어떤 이는 미국식즉흥을 가르치고 어떤 이는 유럽식 연기를 교육합니다. 그것도 한 두 학기에 그치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고급스런 교육이라 할지라도 현장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좋은 교육이 될 수 없지요."

수레무대 연출 김태용 선생님이 지난 인터뷰 당시 하셨던 말씀이다. 또 패션큐레이터 김홍기 씨도 복식사 과정을 해외의 정규 과정과 비교하며 국내 커리큘럼에 대한 지적을 했다.

대학교단의 교수진들은 명맥만 유지한 채 자리보전하기 급급한 것만 같다. 일부 생각이 열린 교수들은 좀 더 많은 후배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나 현 대학 내의 교육 시스템을 뒤짚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그나마 차별화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커리큘럼 또한 정권 교체 이후 난도질을 당했고 급기야 한예종 문예창작과는 문을 닫아야만 했다.

K대 의상학과 교수는 10 20년 전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복식사나 가봉, 소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졸업 후 사회 밖으로 내던져 진다

아이비리그의 교수들 또한 수업 전 평균 2, 3시간을 강의 자료를 보충하는 등 수업을 준비하는 데에 소모 한다. 결코 대학 교수직은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말년을 위한 안락한 안식처가 아니다. 미래를 향해 등을 밀어 주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후기
너무 급히 써야 했던 탓에 오류나 실수가 없었는지 제대로 검토하지도 못했다. 이번 첫 창간호 준비도 해야 하는데 너무 급히 움직이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