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yn Vovk SS12 "(JOKER)"
모든 군인들에게는 군복이 주어진다. 그는 반드시 생존과 싸움 그리고 죽음을 배워야만 한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생존과 실용성을 나타낸다.
“(조커)는, 모든 사람들의 싸움에 관한 상징이다.”
"(Joker)," is symbolic of every man's battle" - Odyn Vovk
군인의 세계
군인 한 개인의 삶은 아이러니함으로 얼룩져 있다. 그들의 생은 전쟁을 위한 유통기한이 있는 군용물자 중 하나일 뿐이며, 생존의 목적은 전쟁에서 되도록 많은 상대 군인을 섬멸하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기능하는 군대는, 국가가 국민들 개개인의 삶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다시 그 스스로를 위한 집단이라 말할 수 있다.
결국 군인은 그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스스로를 비인간적 삶 속으로 밀어 넣은 셈이다. 이러한 군인은 철저히 생존과 전투 그리고 명령 체계를 따르기 위해 기계적 획일화 과정을 치른다. 제식, 사격, 주특기 등의 훈련 과정은 마치 인간이 안드로이드(android :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로 개조되는 것과 같다.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정신이 기계화된 신체 속에 밀어 넣어진 꼴이다.
하지만 사실 현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기계화 과정을 저도 모르게 거치고 있다. 철저히 계산 된 시간 속에서 정해진 시간과 업무가 하루 스케줄 속에 입력되고 나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이 처리된다. 창조성이 새로운 재화와 가능성을 창출하기에 크리에이티브란 감동적인 멘트로 그럴 듯하게 사람들의 창의력을 분출하라 외치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 세계 안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세계 대부분 국가의 이데올로기가 자본주의에 편승한 뒤로 사실상 세계는 끊임없는 자본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 전쟁에 의한 피해자임과 동시에 이러한 전쟁 속에서 싸워 이기기 위한 군인들인 셈이다.
보편적 세계
보편적 취향, 감동, 정서는 획일화된 인간 세계의 톱니바퀴를 순조롭게 돌아가게 하는 기름이다. 미디어는 감동과 충격, 공포를 확산하고 다시 재생산하며 포장하는가 하면 더 이상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원조 국밥집 수십, 수백 개의 점포들과 프렌차이즈 매장들의 공장식 생산시스템에 의한 음식들은 우리의 미각과 시선마저 획일적으로 바꿔 놓고야 만다.
(조커)
일반적인 카드게임에서 52장의 카드에 추가되는 엑스트라 카드인 조커(joker)는 광대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미지이다. 광대는 과거, 왕을 포함한 고위 계급층들에게조차 험담이나 모함 등을 일삼을 수 있는 ‘라이센스’를 취득한 자였다. 왜냐하면, 광대의 기원인 광우의 헛소리는 신의 목소리를 빌려온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갖추었던 품위와 예절 속에 감춰진 계층 간의 갈등과 말하지 못할 진실 등을 우스꽝스러운 농담거리로 포장해 들려주는 광대의 놀이는 큰 위안거리이자 해소였기 때문이다.
오딘 보크의 (조커)
오딘 보크(Odyn Vovk)가 말하는 조커와 전사의 관계는 그래서 기묘하다. 그가 말하는 모든 사람들의 싸움이 무엇으로부터 나아가 조커의 모습으로 표방하는가. 아마도 그것은 분명 웃기 힘든 농담으로 가득 채워진 블랙 코미디가 되어버린 연극 같은 전쟁 속에서 흔들려야만 하는 조커의 모습을 한 전사들의 시선일 것이다.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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