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kashic Record

House of Worth (1858-1956)

 


House of Worth
(1858-1956)
샤를르 프래드릭 워스
Charles Frederick Worth 1825~1895

 

18세기에 일어난 산업혁명의 완성기인 19세기는 과학의 발달로 산업 기계화와 자본주의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대이다. 이 시기에 직물생산의 기계화로 의복재료가 대량으로 공급되고 19세기 중기에 재봉틀이 발명되면서 복식사상 처음으로 기성복의 생산과 보급이 추진되었다. 또한 고대 그리스 복식을 모델로 삼았던 로코코 귀족들의 엠파이어스타일 시대가 저물고 자유와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재탄생된 유럽에선 인간의 자연적 감성과 순수성이 결합된 새로운 로맨틱 모드가 대두되던 때이기도 했다.

바로 이 시기에 오트 쿠튀르와 현 패션디자이너의 시조라 말할 수 있는 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바로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샤를르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였다.

샤를르 워스는 1925년 영국 링컨셔(Lincolnshire, London)의 가난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생업에 종사해야 했던 그는 일을 찾아 나서야만 했다. 그렇게 그의 나이 13세가 되던 해인 1838년, 런던 의상점 ‘스완&애드거(Swan & Edgar)’에 들어가 견습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그는 ‘루이스 & 앨런비(Lewis and Allenby)'에서 판매직을 하며 직물 등에 대한 이해와 사업적 수완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된다. 이후 1945년 파리로 건너간 워스는 가쥬랭 & 오피게즈(Gagelin & Opigez)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모슬린(muslin) 의상 등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후 1849년 상점 내 여성복 제작부서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1858년에 워스는 가쥬랭 & 오피게즈에서 만난 마르껭 마리 베르네(Marie Vernet)와 결혼 후 오토 보베르(Otto Bobergh)와 함께 ‘워스&보베르(Worth & Bobergh)'라는 의상점을 창설하게 된다. 감각적인 사업수완과 단순한 재단사가 아닌 창작자로서 새로운 모드를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그의 하우스는 1870년대에 이르러 1,200명의 점원, 모델 그리고 판매원을 둔 거대한 사업장으로 성장시키게 된다.

당시 이 시기엔 크리놀린 드레스(crinoline dress)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1860년대 중반 이후 그는 거대하게 과장된 부피의 새장형(cage) 크리놀린을 배제하여 앞부분이 우스꽝스럽지 않은 보다 자연스럽고 풍성한 트레인을 지닌 크리놀린 드레스를 제시하여 새로운 유행을 창조했다. 뿐만 아니라, 70년대에 프린세스 라인(어깨 및 진동 둘레에서 치마 밑자락까지 절개선을 넣어 상반신은 타이트하고 스커트는 여유 있게 흐르게 내린 라인) 등을 선보여 그가 죽은 이후인 20세기 초반까지 계속 유행을 시키기도 했다.

또, 그의 의상제작방식에 있어 흥미로운 점은 그가 거장들의 회화 및 옛 복식사 자료들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자주 영감을 얻었고 또 젊은 시절부터 패턴화의 중요성을 느껴 패턴그림 자체를 판매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와 현대 디자이너 사이에서 디자인적 접근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초로 원단 및 부자재, 장식들을 고객이 아닌 쿠튀리에에 의해 디자인되고 생산되는 여성복 제작을 하는 것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디자인을 하우스 소속 모델에게 입혀 연간 정기적인 컬렉션을 고안하기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워스의 업적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최초로 상표를 제작한 것인데, 그는 디자이너 하우스 상표를 통해 진품과 위조품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 뿐 아니라 일종의 패션 의상에 대한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부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이너의 가치를 알고 있었고 또 증명해보인 디자이너였다.

보베르가 은퇴한 워스의 하우스는 “House of Worth”라는 이름으로 변경, 1895년 그가 죽은 뒤 아들 가스톤 루시 워스(Gaston Lucien Worth 1853-1924) 그리고 장 필립 워스(Jean Philippe Worth 1856-1926)에 의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1920년대에 이르러 마지막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1952년 증손인 장 찰스 워스(Jean Charles Worth 1881-1962)가 사업에 은퇴 후 1954년 Paquin 하우스에 합병되었고 1956년에 폐쇄되었다.

* 1928년 장 필립 워스에 의해 출판된 "A Century of Fashion" 화집이다. 샤를르 워스 이후 폴 푸아레의 영향을 받은 오리엔탈 풍의 드레스가 보이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참고 문헌 : Lehnert Gertrud 作 [Lehnert, Fashion(Barron's Educational Series 1998)] Brenda Polan, Roger Tredre 作 [The Great Fashion Designers(Berg Publishers 2009)] Breward, Christopher 作 [Fashion(Oxford History of Art)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Jean Philippe Worth, [A century of Fashion(house of worth 1928)]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Copyright (c) 2011 DMAGAZINE All Rights Reserved.